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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건강/식객 일기

돈카츠 종결자 일산 맛집 만돈 후기

by 나그네이무 2023.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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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1

 
돈가스와 돈카츠는 같지만 다르다. 주로 일본식 커틀렛을 돈카츠라고 부르는데 고기를 부드럽게 처리해서 두툼하게 튀기고 먹기 좋게 썰어서 나오는 것이 바로 돈카츠이다. 여기서 카츠는 커틀렛의 일본식 변형 요리인 카츠레츠의 줄임말이다.
 
카츠레츠라.. 아마도 커틀렛이 일본식 발음으로 카츠레츠인 모양이다. 일본에서 맥도널드를 마그도나르도 라고 마음대로 발음하는 현상과 동일선상인 듯하다. 일본어는 근사한 언어이지만 영어 발음적으로는 좀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주소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로 24 웨스턴돔 B동 2층 225, 226호 이다. 참고로 일산은 경기도 고양시에 포함된 구역이다. 일산 사는 분들은 고양시에 산다고 하지 않고 그냥 일산에 산다고 많이 이야기하시다 보니 일산도 부산이나 울산 뭐 그런 비슷한 것인지 헷갈리는 분들이 가끔 있다고 하길래 별 의미 없는 정보지만 써보았다.
 
 

만돈입구
만돈 입구 사진

2층에 올라가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입구를 볼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돈카츠 종결자 라고 불리는 만돈이다. 매주 월요일 휴무이며 영업시간은 11:00~21:00까지이다 라스트 오더는 20:00 이기 때문에 웨이팅까지 생각한다면 사실상 그전 시간인 19:00 정도에는 도착을 하는 것이 좋다.
 
월요일 정기 휴무를 제외한 다른 휴무일은 공식 인스타에서 공지로 알 수 있다. 방문 전 확인해서 헛걸음 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 하자. 내 기억에 예전에는 만돈이 브레이크 타임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지금은 브레이크 타임이 사라진 것 같다.
 
입장할 때는 오른쪽의 사진에 나와있는 메뉴판에 연필로 미리 표시를 하고 입장하면 된다. 메뉴판은 만돈 입구에 비치되어 있으며 웨이팅 할 때도 미리 메뉴를 정해서 체크를 해두고 기다리는 편이 좋다. 그리고 웨스턴돔에 주차를 했을 경우 주차요금 처리를 해 주기 때문에 식사 후 계산할 때 점원에게 이야기하면 된다.
 
 

만돈 메뉴 사진

만돈은 숙성육으로 돈카츠를 만드는데 숙성 시간이 무려 400시간 이다. 대표적인 메뉴인 로스(등심) 카츠는 15,000원, 히레(안심) 카츠는 16,000원이다. 누군가는 무슨 돈가스 하나에 15,000원 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만오천 원으로 400시간을 산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싸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어쨌든 어중간한 시간에 가면 보통 정식 세트와 특로스에는 항상 SOLD OUT 이 붙어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특로스카츠(특등심)는 그냥 일반 로스카츠와 아예 다른 요리라고 생각 하는 것이 좋으며 오픈런을 해서라도 꼭 한 번은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옆에 보이는 신메뉴인 블랙 트러플카츠는 트러플을 써서 그런지 상당히 고가이다. 트러플향이 익숙 하지 않은 분들은 돈 날리는 거 맞으니까 그냥 로스나 히레카츠를 선택하자. 원래 뭐든 기본이 최고다.
 
 
 

테이블에 앉으면 볼 수 있는 사이드 메뉴들

보통 만돈에서 나오는 돈카츠 메뉴 하나만 먹어도 이미 배가 부르기 때문에 이런 사이드 메뉴들은 잘 시킬 일이 없을 것이다. 하이볼의 경우 개인적으로 등심에는 산토리 우롱 하이볼, 안심에는 봄베이를 추천한다.

 
 
 

메뉴소개
하이엔드 돈카츠가 처음인 분들은 정독하자. 이런 돈카츠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많이들 오해하는 부분들에 대한 설명이다.

만돈에서 메뉴를 처음 받아보면 온도감이 뜨겁지 않아서 좀 당황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이다. 아무래도 한국요리에는 레스팅을 해서 육즙 안정화를 하는 스타일이 없다 보니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스테이크든 돈카츠든 두터운 고기 요리는 레스팅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레스팅을 하지 않으면 육즙 손실이 생기고 속이 물렁물렁 해서 확실히 맛이 없어진다. 단점은 요리의 온도감이 내려가는 것이며 그 때문에 한국인 중에는 레스팅을 하는 요리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 한국사람들은 원래 뚝배기 지글지글 끓이고 고기도 강력한 단짠 양념으로 제육볶음을 막 직화로 불살라서 불맛도 내면서 아주 뜨겁게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DNA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레스팅 싫어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조금만 마음을 열면 새로운 미식의 세계가 있으니 열린 마음을 가져보자.
 
 

 

 
 
참고로 지금은 돼지고기를 덜 익혀 먹어도 기생충 감염이 걱정이 없는 시대이다. 돼지고기 내부온도가 63도만 넘으면 완전히 안심하고 섭취 할 수 있다고 한다. 돼지고기를 타기 직전까지 바싹 구워서 먹던 시대는 '갈고리촌충'이라는 기생충 때문에 그랬던 것인데, 지금은 인분 먹여서 돼지를 키우는 축산업자는 없고, 또 엄격하게 관리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게 되었다.
 
 
 

로스히레
음식 사진. 위가 로스카츠, 아래가 히레카츠다.

 
음식을 받으면 나무 쟁반에 돈카츠, 밥, 유부를 넣은 우동국물, 그리고 양배추 샐러드와 느끼함을 잡아주는 초절임 종류들이 그 구성이다. 돈카츠를 찍어먹는 용도로는 까만 돌판에 흩뿌려진 히말라야 핑크 솔트, 겨자, 와사비 그리고 우스터소스가 있다.
 
 
 

로스
레몬을 뿌려먹는 것은 취향이다. 필자는 레몬을 살짝 뿌려 먹는 것을 추천한다.

로스카츠 사진이다. 등심 부분 위에 있는 지방 부분을 살려서 뻑뻑함을 줄이고 부드러운 식감을 더 살렸다. 사진으로도 뭔가 부드럽고 촉촉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튀김옷과 고기 사이에 벌어진 틈이 없는 것으로 이 돈카츠 집의 솜씨가 괜찮다는 것을 어느 정도 가늠 해 볼 수 있다.
 
 
 

히레
부드러우면서도 특유의 육향으로 사랑받는 안심카츠

히레카츠 사진이다. 표면에 마치 물이 고여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다. 마찬가지로 레몬즙을 약간 뿌려먹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등심 쪽이 취향이긴 하지만 안심의 부드럽고 촉촉한 맛도 분명히 매력적이다. 앞으로 만돈에 올 때면 언제나 등심과 안심을 두고 결정장애가 오게 될 것이다. 거의 '짜장면이 좋나 짬뽕이 좋나' 또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수준이다.
 
 
 

반찬으로 나오는 양배추 샐러드와 우동국물

함께 나오는 양배추 샐러드에는 견과류를 넣은 것 같은 고소한 향의 소스가 뿌려져 있는데 고기를 먹다가 중간중간 입을 씻어준다. 밥 옆에 있는 국은 편의상 우동국이라고 하긴 했는데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다. 유부를 띄운 가쓰오부시 육수 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안에는 파가 많이 깔려있고 짜면서도 약간 달달하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입안을 중간중간 씻어 주기에 좋은 맛이다.
 
 
 

소금, 와사비, 우스터소스 등 취향껏 먹으면 된다.

만돈에서 돈카츠를 먹을 때 내가 추천하는 순서는 소금부터 우스터소스까지 점점 강한 맛으로 먹는 것이다. 처음부터 강한 소스로 입을 길들이면 은은한 풍미를 잘 느끼지 못하게 됨으로 만돈의 매력이 많이 감소된다.
 
처음에는 소금만 살짝 찍어서 본연의 풍미를 느껴보자. 그리고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다. 오늘은 소금씨와 쭉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여기서 더 가지 않고 정착해도 좋다. 하지만 다른 맛도 궁금하다고 느껴진다면 과감히 와사비로 환승연애를 하자. 와사비 다음에는 겨자. 겨자 다음에는 우스터소스를 찍어서 먹어보고 본인에게 맞는 가장 좋은 소스와 조합을 찾으면 된다.
 
참고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조합은 로스카츠에 살짝 소금을 찍은 다음 와사비를 올리고 그 위에 함께 제공되는 고추를 살짝 올려먹는 것이다. 우스터소스는 개인적으로 가장 불호한다. 우스터소스를 찍어서 먹는 순간 이곳은 만돈이 아니라 고급진 김밥천국이 되기 때문이다.
 
 
 

절임
반찬은 초절임이나 무침 종류가 대부분이다.

반찬은 말 그대로 느끼함을 잡아주는 용도로만 세팅이 되어있다. 기름기를 쭉 뺐다고는 하나 결국은 튀김이고 육향과 육즙을 머금은 고기가 주된 요리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느끼함을 내려주기 위해 필요할 것이다. 또 평소 양이 많으신 분들이면 밥이 무조건 부족하게 될 테니 주문할 때부터 아예 공깃밥을 하나 더 달라고 하자. 공깃밥은 무료이다.
 
 
 

만돈바
일본식으로 주방을 둘러앉아서 식사를 하는 곳도 있다. 이 자리들은 인기가 많아서 자리가 잘 생기지 않는 것 같다.

이상으로 만돈에 대한 포스팅을 해 보았는데 내가 개인적으로 최고로 치는 돈카츠 가게라서 좀 길게 포스팅이 된 것 같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하이엔드 돈카츠 가게를 다 가보았는데 내 취향의 정점은 만돈이었다.
 
원래도 웨이팅이 있어서 뭔가 소개하기 싫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가게가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문 닫지 않고 더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큰 것 같다. 참고로 이 포스팅을 본 네티즌들 중에 만돈 따위는 그냥 발라버리는 돈카츠 가게가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라도 그런 제보는 환영이니 아래 이메일 주소로 제보 GO GO
 
jozinu00@gmail.com
 
이상 만돈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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