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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건강/식객 일기

부산 남포동 할매집 회국수 방문 후기

by 나그네이무 2024.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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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때문에 잠시 부산으로 내려온 나... 부산의 정취를 맛보고 싶지만 사정상 오래 머무를 수 없기에 끼니를 때우고 바로 다시 올라와야만 했다. 소중한 이 시간. 나는 과연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남포동의 한적한 어느 골목에 있는 70년 전통의 회국수 집이었다. 맛있겠다. 바로 가보자.

 

 

 

주소는 부산 중구 남포길 25-3이며 남포역 1번 출구에서 나와서 5~10분 정도를 걸어야 하며 대로변에 있지 않고 남포동 골목 안에 있기 때문에 지나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영업시간은 매일 10:30~19:00 까지이며 포장은 불가하다. 매달 2, 4번째 화요일에 휴무를 한다. 시간이나 때에 따라서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

 

할매집의 메뉴판

이 집의 대표메뉴는 뭐니뭐니 해도 회비빔국수이다. 1951년 부산의 영도라는 섬의 선창가에서 허름하게 시작했는데 그때 가오리회를 넣은 아주 매콤한 양념의 비빔국수를 처음 선보였고 아주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할매집의 주인이신 '할매'의 성함은 '김순분'이라는 분이시다.

 

메뉴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때에 따라서 안 되는 메뉴가 있을 수 있으며 이야기를 해보니 이곳은 그냥 회비빔국수 먹으러 오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이 집 육수가 맛있어서 온국수를 맛보러 오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그냥 거의 대부분 회비빔국수 소문을 듣고 온다고 한다. 특별한 거 찾지 말고 그냥 회비빔국수 주문하자. 온국수 5,000원 회비빔국수는 7,000원 수준으로 최근 외식 물가를 생각한다면 가격은 괜찮은 편이다. (네임벨류라는 것도 있으니..)

 

 

테이블이 둥글게 둘러져있고 가운데서 아저씨가 서빙을 하는 구조이다. 특이함.

테이블이 아주 특이하다. 테이블이 가운데에 서빙하는 사람을 둥글게 둘러싸는 모양새로 생겼다. 이날 사람들이 많아서 전체적인 테이블샷을 찍지는 못했다. 사진에 나오는 양념장과 육수 주전자는 다음 사진에서 설명 할 예정.

 

 

기본으로 나오는 따뜻한 육수

회비빔국수를 주문하면 두가지 양념장과 함께 따뜻한 육수가 함께 제공된다. 멸치육수 같기도 하고 고기육수 같기도 한데 중요한 건 육수가 아주 깊고 맛있었다는 것. 육수 맛을 보면 다음에는 온국수도 먹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것이다. 특히 지금처럼 겨울에는 정말 속 깊이 뜨끈해지는 맛이다.

 

주의할 점은 육수를 담아 마시는 저 레트로한 그릇이 열전도율이 쓸데없이 엄청나게 좋아서 육수를 담으면 그릇째로 엄청나게 뜨거워진다.  필자처럼 용감하게 그릇을 잡았다가는 헉 소리 나는 신음을 참으며 육수를 마시게 됨으로 조심해서 그릇을 잡도록 하자.

 

 

회비빔국수에 들어가는 두가지 양념장.

이것이 바로 할매집 회비빔국수에 들어가는 비법 양념장이다. 양념장을 넣을 때는 비율이 있는데 매운 것을 잘 못 먹는다면 매운 양념장을 한 스푼, 순한 맛 양념장을 한 스푼 이렇게 1:1 비율로 넣으면 되고 매운 것을 잘 먹고 또 좋아한다면 매운 양념장을 크게 두 스푼을 퍼 넣고, 순한 맛을 한 스푼 정도 넣으면 된다. 매운 양념장 두 스푼 넣으면 체감상 신라면 3배 정도 맵다.

 

 

70년 전통의 회비빔국수를 맞이하는 순간이다.

상당히 레트로 하면서도 감성돋는 그릇에 회비빔국수가 나온다. 양념장은 이미 넣어두고 사진을 찍었다. 구성은 상추, 깻잎, 양배추, 가오리회, 국수 등으로 되어있으며 비빌 때 그릇과 쇠젓가락이 부딪히는 소리가 식욕을 자극하는 느낌이 있다.

 

 

가끔 생각나는 회비빔국수

맛자체로 따지자면 평범한 느낌은 있지만 나는 아주 맛있게 먹은 비빔국수였다. 참고로 회비빔국수에 들어가는 가오리회가 평소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회가 아니라 식감이 좀 쎄다. 좀 딱딱한 식감이 있어서 비빔국수를 먹을 때 조금 방해된다는 느낌은 있었다. 그런데 그런 것과 상관없이 집에 돌아와서도 이상하게 이 집이 자꾸 생각이 나는 게 확실히 맛집은 맞는 것 같다.

 

사실 지금 이 포스팅을 하는 와중에도 입에 침이 고이고 또 가고싶은 생각이  든다. 마치 연애를 할 때 의외로 평범하고 괜찮은 상대를 만나기 힘든 것처럼 사실 이 평범하면서도 맛있는 느낌의 음식점을 찾는 것 자체가 꽤나 힘든 일이다. 의외로 우리나라 음식점들 중에는 평범한 느낌의 맛조차 내지 못하는 집들이 많기 때문이다. 먹는 거 좋아하고 맛집 찾으러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포동 할매집 회국수 본점의 사진

어쨌든 오늘은 이 70년 전통 할매집에서 회비빔국수를 먹은 후기를 포스팅해보았다. 다음에 부산에 또 온다면 재방문 의사가 무조건!! 있다. 왜 이렇게 이 집의 회비빔국수가 자꾸 생각나는지.. 이러다가 이거 먹으려고 KTX 타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아주 맛있었다.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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