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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건강/식객 일기

부천 라멘 맛집 잇쇼니 라멘 호불호 후기

by 나그네이무 2024.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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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끔 이메일로 라멘 맛집 추천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그중에서 유독 관심이 가는 곳이 있었는데 바로 부천 신중동에 위치한 '잇쇼니 라멘'이다. '잇쇼니(一緒に)'는 일본어로 '함께' 라는 뜻이다. 잇쇼니 라멘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농사짓는거 빼고는 사장님이 다 하신다고 한다. 그렇다면 육수를 내고 소스를 만들고 차슈도 만들고 자가제면까지 하신다는 이야기인데.. 인스타그램 피드를 살펴보니 나름 자부심도 있으신 듯해서 한번 방문해 보았다.

 

 

 
주소는 경기도 부천시 신흥로 170-1 중동 위브더스테이트 601동 125호이고 지상 1층에 위치해 있다. 기본적으로 연중무휴이며 브레이크 타임이 존재한다. 브레이크타임은 15:30~17:00까지이며 운영시간은 11:30~21:00까지이다. 브레이크타임과 마감시간 30분 전에 라스트오더를 받으니 참고하자. 주차는 상가 지하에 가능하고 주차정산도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지하철이 편하다. 7호선 신중동역 2번 출구로 나와서 500m 정도 걸으면 된다. (지도 참조)
 
 

정확한 위치

+이런 형태의 상가건물 특성상 위치를 바로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위의 이미지에서 표시된 곳이 정확한 위치이다. 가게를 찾을때 위의 사진을 참조하면 좀 더 편할 것이다. 필자의 경우 거의 평생을 주택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런 상가건물만 오면 현기증이 나고 낮에도 야맹증이 생기는지 길을 못 찾아 한참을 헤맨다..
 
 

잇쇼니 라멘 가게 모습. 생선모양의 장식물이 달려있어 멀리서도 존재감이 있다.

다행히 잇쇼니 라멘의 가게가 존재감이 있어서 멀리 서라도 겨우 찾을 수 있었다. 가게 앞에 도착하면 귀여운 시바견 인형이 반겨주고 영업시간이 친절하게 적혀있다. 필자의 경우 지인과 함께 평일 14:00쯤에 방문하여 따로 웨이팅은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대략적인 가게 내부의 분위기

잇쇼니 라멘의 가게 분위기는 이런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본 느낌이 나는 소품이 몇 점 걸려있고 기본적으로 검정 검정한 분위기이다. 기름을 많이 다루는 곳이라 그런지 공기 중에서도, 테이블에서도 기름기가 느껴졌다. 테이블에는 수저와 후추등 기본적인 양념 몇 가지와 생강초절임 등이 있고 생 마늘과 그 마늘을 으깨서 라멘에 넣을 수 있는 도구가 준비되어 있다.
 
 

잇쇼니 라멘 메뉴판

메뉴는 기본적으로 비빔면인 마제소바와 라멘, 덮밥이 있고 사이드 메뉴는 치킨가라아게, 교자가 있다. 각 종 토핑 메뉴도 있으며 주류는 맥주만 판매하고 있다. 주문전이나 식사 중 참고 사항이 있으니 대충이라도 읽고 참고하도록 하자. 거의 모든 것들을 수제로 만드는 것 치고는 아주 착한 가격인 것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문했던 시로이멘과 카라이라멘

여러 가지 메뉴가 있었지만 이 가게는 라멘이 가장 유명한듯하여 각 각 시로이멘과 카라이멘을 주문했다. 차슈 토핑도 각 각 하나씩 더 추가하였다. 사진상에서 왼쪽이 시로이멘, 오른쪽이 카라이멘이다. 시로이는 '하얀'이라는 뜻인데 그냥 돈코츠 라멘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카라이는 매운 이라는 뜻)
 
 

시로이멘

일단 시로이멘의 경우 국물이 우리가 흔히 아는 돈코츠라멘과 비슷하지만 뭔가 좀더 묵직한 느낌이 있었다. 돈코츠 라멘 종류를 하는 맛집들의 공통점은 국물 한입을 마셨을때 미각을 강타하는 펀치력이 느껴진다는 것인데 잇쇼니 라멘의 시로이멘의 국물도 과연 그러하였다. 돼지뼈 육수 특유의 쿰쿰함과 구수함, 묵직함이 제대로 느껴졌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 좀 짜다고 느낄 수 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안성탕면보다 30% 정도 짜게 느껴졌다. 주문 전 짠기를 조절할 필요성을 조금 느꼈다.
 
 

카라이멘

카라이멘의 경우 국물이 얼큰했고 개인적으로 신라면정도의 맵기였다. 맛이 없는 것은 아니었는데 어떤 맛을 내려고 했는지 알기가 어려웠다. 단순히 돈코츠 육수의 매운 버전이 아니라 정체성이 약간 애매한 그냥 짜고 맵지만 맛이 없지는 않은 그런 느낌이었다. 고춧가루의 풋내도 느껴졌는데 요리에서 고춧가루 풋내가 나는 것을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극불호가 될 수 있는 요인이 있었다. 면은 자가제면이라고 하지만 유난할 정도의 특별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차슈와 맛계란 토핑

차슈의 경우 직접 요리해서 만든 차슈에 불맛을 입혀 나오는데 부드럽고 불맛도 느껴져서 맛이 있었다. 다만 이날에는 조리 실수가 좀 있었던 것 같은데 시로이멘의 차슈에는 적당한 불맛이 들어가서 국물맛과 함께 시너지를 일으켜서 맛이 있었으나 카라이멘의 차슈는 실수로 좀 많이 태운 것 같았다. 그리고 탄 부분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일부 탄부분이 국물에 들어갔는지 갑자기 검게 태운 고기가 씹히며 쓴맛이 올라와서 식사를 제대로 유지하기 힘들었다.
 
맛계란의 경우 국물도 짜고 차슈도 짜고 다 짠데 계란까지 간장향이 느껴지는 강한 짠맛이라 결국 짠짠짠 조합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다. 차라리 계란은 간을 좀 덜하고 단맛을 강조하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었다.
 
 

가게에서 추천 하는대로 마늘을 으깨서 넣어봄

기본적인 시로이멘을 먹다가 중간에 마늘 하나를 으깨서 넣어 먹는 것을 강력 추천하는 가게의 가이드를 보고 마늘 한쪽정도를 으깨서 마셔보았다. 마늘을 넣으니 국물맛의 밸런스는 크게 올라가고 국물의 묵직함은 조금 내려가는 효과가 있었다. 알싸한 마늘향이 느끼함을 잡아주기 때문에 따로 김치나 초절임을 먹지 않아도 물림 없이 식사할 수 있었다. 마늘 첨가. 필자도 강력 추천!
 
 

라멘집의 대미를 장식하는 밥 말아먹기

공깃밥 추가는 무료이다. 아주 굿. 시로이멘의 경우 아까 빻아 넣은 마늘에 밥까지 더해서 먹으니 정말 맛이 좋았다. 밥 특유의 달달함이 역시 기본 좋은 마무리를 만들어준다. 역시 한국인은 마무리에 밥이 들어가야 식사를 한 느낌이 드는 것인가.. 물론 카라이멘도 밥을 말아서 먹어보았는데 아쉽게도 밥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았다. 여러모로 오늘 카라이멘은 시종일관 좋은 느낌을 주지 못하는 느낌. 
 
이상으로 잇쇼니 라멘의 리뷰를 해보았는데 좋은 면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면도 있었고 양면이 뚜렷했던 한 끼였던 것 같다. 필자의 경우 시로이멘은 정말 좋았고 카라이멘은 정말 아쉬웠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다. 모두 몰려가서 한번 맛을 보고 스스로 평가해 보자. 오늘의 포스팅 끝.
 
맛집 추천 및 리뷰 요청 jozinu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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