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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와 에세이/잡설과 생각들

스타벅스 진상 유형을 알아보자

by 나그네이무 2023.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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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1

 

 

저번주에 일 때문에 경기도 잠깐 들렀다가 거기 있는 스타벅스를 갔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직원 딱히 불친절하지도 않았고 시비를 건 것도 아닌데.. 왜 저렇게 10년 묵은 원수를 만난 것 마냥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를까.. 싶은 손님이 있었다. 바리스타라는 직함을 달고 있어도 결국은 나이 어린 커피숍 알바생일 뿐인데. 오늘은 내가 목격했거나 스타벅스에서 일했던 지인의 이야기를 참고 삼아 진상 손님들을 종류 몇 가지만 포스팅하고 싶다.

 

 

 

 

화남

 

1. 초면에 반말

 

정말 내가 자주 목격하는 유형이다. 20대~30대로 보이는 손님 중에는 당연히 이런 사람 한번도 못 봤는데 40대로 추정되는 사람들부터는 주문할 때 반말을 하는 경우를 가끔이라도 볼 수 있다. 반말도 상냥하게 하면 그래도 그나마 덜 기분 나쁘겠는데 보통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반말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시)

"야. 요즘 뭐가 제일 잘 팔리냐?"

"뭔데 그게" (뭔가를 안내 받음)

"쯧. 필요 없어" (영수증 드릴까요? 했을 때)

"자" (카드를 툭 던지며)

 

등 등

 

 

 

외계

 

2. 사토라레

 

이 유형은 자기 생각이 상대에게 들린다고 착각하는 유형이다. 자신이 생각한 것과 말한 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유형으로 본인이 말 안 해놓고 상대가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면 굉장히 불쾌해한다. 심각한 경우 소리를 막 지르면서 1번 유형으로 변신하며 광분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피해망상을 같이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예시)

손님 : 아메리카노 주세요. (매장에서 아이스로 먹어야지)

직원 : 따뜻한 걸로 드릴까요 아이스로 드릴까요?

손님 : 내가 아이스로 먹는다고 했잖아요. (짜증)

직원 : 네..??;; 아.. 죄송합니다;; 드시고 가시나요?

손님 : 아 매장에서 먹는다고 했잖아요!!! 아까부터 사람 왜 무시해요??

 

이후 이 손님은 직원의 닉네임을 물어본 후 손님을 무시하는 나쁜 직원이라며 스타벅스에 항의했다. 참고로 이 이야기는 실제로 지인이 경험한 실화이다.

 

 

 

냥이

 

3. 프로 감정 배설꾼

 

휴일에 너무 쉬고 싶은데 마누라와 어린 자식 등쌀에 못 이겨 스타벅스로 끌려 나온 아저씨들이나 오늘 아침에 집에서 부부 싸움하고 나온 아줌마들이 스타벅스에 오면 주로 이런 유형으로 변태 된다. 보통 1번 반말 유형과 서로 퓨전 돼서 나타난다.

 

언제나 스타벅스 직원이 무언가 실수하기를 기대하며 호시탐탐 자기감정 쓰레기통이 될 대상을 물색한다. 만약 물 한 방울이라도 튀면 염산을 뒤집어쓴 것 마냥 오버하고 온갖 명분을 갖다 붙여서 자신의 스트레스와 분노를 이 스타벅스 직원에게 쏟아부울 준비태세가 만전 되어 있다.

 

 

 

 

투탕

 

4. 투탕카멘

 

마스크를 쓴 상태로 엄청나게 작게 이야기하는 유형이다. 마스크가 얼마나 두꺼운지 내부의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기 때문에 직원이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주문을 처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예시)

손님 :.... 주세요..

직원 : 네? 고객님? 다시 말씀해 주세요.

손님 :...... 카노 주세요...

직원 : 고객님? 잘 안 들립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드릴까요??

손님 : ㅇ

 

아주 가끔 이 유형에 2번 유형과 3번 유형이 합체된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한번 겪으면 그 직원의 정신이 아주 어질어질하기 때문에 보통 휴식을 보낼 정도라고 한다. 주문받는 직원이 서 있는 곳은 각종 냉장고와 기계들이 돌아가고 있어 소음이 심하다. 큰 목소리로 주문하거나 사이렌 오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카드

 

5. 유희왕

 

카드 대전이라도 하는 건지 대량의 신용카드를 화려한 놀림으로 꺼내면서 결제를 했다가 취소했다가 혼자서 난리가 나는 유형이다. 이 유형의 사람이 앞에 있으면 그냥 다 포기하고 유튜브 한 편 보면서 기다리는 게 속 편할 것이다. 참고로 나의 경우 5분짜리 영상을 다 봤는데 아직도 결제하고 있는 경우가 있었다.

 

 

 

 


 

 

 

 

이 밖에도 여러 유형들이 있지만 대표적인 유형만 알아보았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다 매너 있고 착하신 분들이 많다고 한다. 참고로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고 말하는 손님이 가장 없다고 하며 그런 손님은 일하면서도 한번 더 보고 챙기게 된다고 한다. 스타벅스의 음료값에 서비스값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맞지만 그게 직원에게 무례하게 막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흔히 손님은 왕이라고 한다. 왕의 품격을 갖추고 직원들을 대하면 진짜 왕처럼 좋은 대우를 받지 않을까 싶다.

 

포스팅 끝.

 

 

스타벅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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