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되었다. 힘들었던 이번 여름도 무사히 지나가는지 이제는 제법 신선한 바람도 불어서 기분이 좋다. 모두가 기다리던 인기의 계절 가을이 온 것이다. 가을 하면 붉은 단풍과 함께 떠오르는 것이 있는데 바로 '호박'이다. 오늘은 스타벅스의 글로벌 시즌 플레이버(맛과 향을 뜻함) 펌킨 스파이스의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이국적이고 이름도 너무 긴 음료 '펌킨 스파이스 오트 아이스 쉐이큰 에스프레소'를 리뷰해 보겠다.
대략적인 음료의 정보이다. 호박 스파이스 소스가 들어간다고 해도 결국 오트밀크를 쓰기 때문에 생각보다 칼로리가 크지는 않다. 톨 사이즈 기준 170mg의 카페인 함유량을 보니 블론드 원두를 쓰는 듯. 나트륨은 115mg인데 성인이 하루에 최소 600mg의 나트륨이 필요함을 생각하면 그렇게 많다고 볼 수는 없는 것 같다. 사이즈별 주요 성분은 아래에 정리해 두었다.
구분 | 톨 (tall) | 그란데 (grande) | 벤티 (venti) |
칼로리 | 175kcal | 245kcal | 335kcal |
당류 | 30g | 43g | 56g |
나트륨 | 115mg | 150mg | 220mg |
카페인 | 170mg | 289mg | 340mg |
<맛 평가>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처음에는 섞지 않고 윗부분만 마셔보았는데 '호박엿' 맛이 났다. 정확하다. 말 그대로 단맛이 강한 호박엿 맛이었다. 빨대로 아랫부분부터 마셔보니 블론드 에스프레소 샷이 확 올라오는 바람에 너무 써서 윗부분의 맛만 조금 보고 그냥 다 섞어서 마셨다. 막연히 상상했을 때는 약간 부드럽고 달콤한 호박의 향이 은은하게 블론드 에스프레소의 씁쓸하고 산미 높은 맛을 중화시켜 주는 그런 느낌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호박향이 강력한 메인이고 블론드 에스프레소가 그 맛을 뒷받침하는 느낌이다.
평소 호박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식은 호박죽..이라고 하면 느낌이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굳이 굳이 이야기하자면 식은 호박죽도 맛있게 먹는 정도의 호박향 마니아라면 따봉을 날릴 만한 음료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단점은 향신료인데 이 음료는 향신료가 함유되어 있다. 평소 아무리 호박을 좋아해도 한국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향신료에 예민한 미각을 가진 사람은 음료를 마시기가 좀 힘들 수도 있다. 마냥 호박향만 나는 것이 아니라 정향 특유의 약간 알싸하고 매운맛이 있고 확실하지는 않지만 '팔각' 비슷한 향도 약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여름 내내 지친 몸을 다시 일으켜주는 시원하고도 보신이 되는 느낌의 음료라고 생각이 되지만 향신료 때문에 상당히 이국적인 느낌이 나서 호불호가 확실할듯한 음료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향신료에 민감하지 않아서 시골 다방에서 팔아도 어르신들에게 아주 인기 있을 것 같았다. 평소 호박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번 도전해 보자. 색다른 이국의 향과 함께 가을을 맞이해서 몸이 깨어나는 느낌까지도 받을 것이다. 오늘의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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