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섬. 광둥어로 좋다는 뜻인 호우와 딤섬의 섬을 합쳐서 호우섬이라는 뜻이다. 홍콩의 일상식을 선보이는 곳이며 누구나 좋아하는 딤섬과 누들이 있는 곳. 오늘은 부천 현대백화점 지하 1층에 위치한 호우섬 중동점에 다녀왔다.
주소는 경기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180 지하1층에 위치해 있으며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가까이 있어서 찾기가 쉽다. 오후 3시라 조금 늦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었다. 그나저나 이제는 이런 향신료내음 나는 음식점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에 자리 잡은 듯하다. 옛날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격세지감.. 아래에는 기본 정보를 정리해서 표로 만들어 두었다.
영업시간 | 10:00 ~ 20:00 브레이크타임 없음 |
휴무일 | 백화점 휴무일 |
전화번호 | 032-623-2048 |
주차유무 | 백화점 주차. 주차등록 됨. |
기타 | 선불 결제 |
(화면 클릭하면 확대 됨) 호우섬의 메뉴판이다. 첫인상은 좀 비싼 거 아닌가 싶은.. 물론 백화점 내 식당에 와서 무슨 3000원짜리 시골백반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요즘 같은 불경기에 살짝 압박이 된다.
주문은 주문서에 체크를 해서 카운터로 가져다주면 미리 선결제를 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호우섬의 베스트 메뉴인 맑은 우육탕면과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주문한 매운 소고기탕면 그리고 소롱포를 주문했다.
일단 테이블의 서랍을 열면 수저와 티슈가 있다. 앞접시와 물컵, 뽀짜이 간장과 딤섬 간장이 따로따로 있으며 라조장이 있다. 일단 간장과 라조장은 누들을 먹을 때는 필요 없다. 또 보통 이런 식당은 기본 물도 생수가 아닌 자스민티 같은 걸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여기는 그냥 생수물이 제공된다.
딤섬 (소롱포) : 7,500원
기다리다 보니 딤섬이 먼저 나왔다. 개당 1,800원 정도인데 크기가 약간 젤리뽀 정도로 작은 크기이다. 과자를 사면 10%의 과자와 90%의 질소를 사는 거라는 누군가의 말이 떠올랐지만.. 그래도 딤섬은 과자가 아니니까.
작은 고추가 맵다고 했듯이 작지만 강한 임펙트가 왔다. 이런류의 딤섬이 그러하듯, 마치 딤섬 하나하나가 만둣국 한 그릇을 담고 있는 것처럼 풍부한 고기와 육즙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딤섬을 전용 간장에 찍어먹지 않고 그냥 먹을 경우 특유의 육향이 느껴져서 사람에 따라서는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다. 딤섬용 간장에 꼭 찍어먹자.
보다시피 반죽피가 약간 단단하며 탱탱하다 피를 젓가락으로 찢으면 안에 있는 육즙이 나온다. 소롱포는 이렇게 안에있는 육즙을 먼저 마시고 나서 나머지를 먹는 것이 정석이라 여겨진다.
매운 소고기탕면 : 14,500원
호우섬의 매운 소고기탕면은 처음 주문해서 받으면 붉은탕에 기름기가 엄청나게 떠있는 강력한 비주얼을 마주하게 된다. 호우섬에 가장 매운 메뉴답게 딱 봐도 매워 보인다. 안에는 새우완자와 얕게 썰은 소고기, 그리고 청경채가 보이고 그 밖에 쪽파등이 들어가 있다.
면은 부드럽고 딱딱 끊어진다. 꼬들한 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별로일 수 있겠다. 순수한 맵기는 신라면의 1.3배 정도.. 그러나 이 매운 소고기탕면에는 엄청난 마라가 들어가 있어서 첫 입부터 한국 사람들이 알고 있는 매움과는 다른 매움(?)이 왔다.. 마치 치과에서 마취주사를 맞은 것 마냥 입술과 혀, 입안이 엄청나게 얼얼했다. 맵다기보다는 엄청 얼얼해서 정신이 없는 느낌. 청경채는 아주 이븐 하게 익었다.
새우완자도 있다. 처음에는 어묵인 줄 알았는데 새우완자라고 한다. 소고기탕면이라는 이름에 맞게 소고기도 푸짐하게 들어가있다. 그런데 이 메뉴의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가 있는데 입안이 마라 때문에 마취(?)가 된다고 해야 하나.. 매운 소고기탕면을 절반정도 먹을 때 즈음엔 소롱포도 새우완자도 소고기도 국물맛도 아무것도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 상태가 됐다. 그냥 얼얼하고 머리가 핑핑 도는 느낌. 그러나 마라향 좋아하는 사람들은 환장하는 맛인 것은 분명하다.
짬뽕의 그것과는 달리 엄청나게 붉고 기름진 느낌이 들것이다. 저렇게 기름이 둥둥 떠다니지만 절대 느끼하지 않다. 오히려 그 기름짐이 맛을 완성시켜 준다. 안을 뒤져보면 고기도 푸짐하게 들어가 있다. 국물은 무리해서 다 마시지 말자. 그건 미식이 아니라 고문이다..
맑은 우육탕면 : 13,500원
맑은 우육탕면은 두툼한 소고기 고명이 들어가 있으며 청경채가 들어있다. 원래는 고수가 들어가는데 고수 빼기 옵션을 체크하여 고수는 뺐다. 전체적으로 우육탕보다는 뭔가 야채탕의 느낌도 있다. 그건 그렇고 이 우육탕면 정말 국물이 예술이다. 아주 미미한 향신료의 향이 나면서 소고기의 진한 육향은 물론이고 스지가 들어가서 그런지 소고기 기름 특유의 우유향도 느껴지면서 아주 깊은 맛이 난다.
면은 소고기탕면의 그것처럼 잘 끊어지고 부드러운 식감이다. 그런데 확실히 육수가 맛있으니까 면의 맛도 맛있어지는 것 같다. 청경채도 아삭하고 맛있다. 매운 소고기탕면은 자극의 끝이라면 이 우육탕면은 부드럽고 보신하는 느낌이 나는 그런 스타일이다. 다음에 또 와서 2,000원 추가해서 도삭면으로 바꿔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우육은 부드러운 느낌은 아니고 장조림처럼 간장에 조린 맛이며 씹는 맛도 있다. 그렇다고 질긴 것은 아니고 적당히 고기 씹는 맛이 있어서 너무 부드러운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 좋아할듯했다. 고기 육수와 면, 그리고 두툼한 우육 고명을 함께 먹으니 만족감이 아주 좋았다. 게다가 우육면의 육수를 먹으니 아까 먹은 매운 소고기탕면의 마라 폭탄이 씻겨 나가면서 입이 정상으로 돌아와서 더 좋았다.
보기에는 뭔가 베트남 쌀국수 느낌으로 가볍게 느껴지지만 국물이 정말 깊고 맛이 좋았다. 소고기가 가진 감칠맛들을 함축해서 한 그릇에 끌어모은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부천 현대백화점 들렀는데 괜찮은 가게를 발견해서 좋았다. 강렬한 마라맛 때문인지 시간이 지나니까 매운 소고기탕면도 확실히 많이 생각난다. 맑은 우육탕면은 정말 실패 없이 맛있는 맛이었고 매운 소고기탕면은 호불호가 엄청나게 갈리지만 마니아들은 좋아죽는 그런 매니악한 맛이었다. 가격이 처음에는 비싸게 느껴졌는데 식사를 다 하고 나니 만족스러웠다. 오늘의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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