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해가 밝았다. 연말연시 여러 가지로 바빴지만 오늘 오랜만에 카페에서 포스팅을 할 여유가 생겨서 오랜만에 이렇게 여유를 가지며 글을 쓰게 되었다. 오늘 내가 마셔본 스타벅스 커피는 바로 '과테말라 까시 시엘로'라는 이름의 커피이다. 오늘의 커피로 소개되어 있으며 매년 1년의 시작을 기념하는 커피로 나름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 잡은 모양이다.
우선 이름을 살펴보자. '콰테말라 까시 시엘로'에서 '과테말라'는 멕시코 아래에 위치한 나라의 이름이고 '까시 시엘로'는 스페인어이다. 나의 짧은 스페인어로 생각해 보자면 'CASI'는 '거의'라는 뜻이고 'CIELO'는 '하늘'을 뜻한다. 직역하자면 '과테말라 거의 하늘'이라서 말은 되지 않는데 'CIELO'는 천국이라는 뜻도 됨으로 아마도 '과테말라에서 생산되는 거의 천국을 맛볼 수 있는 커피'라는 뜻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제품 영양 정보를 보면 tall 사이즈(355ml) 기준 칼로리는 5kcal, 나트륨은 10mg이고 당류나 단백질류는 들어있지 않다. 카페인은 140mg 수준으로 까페 아메리카노보다 카페인 함량이 미세하게 낮은 수준이다. 퍼스널 옵션에서 블론드나 디카페인을 선택할 수 있고 시럽이나 휘핑크림, 드리즐을 추가하여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맛 평가>
우선 스타벅스에서는 이 커피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진하면서도 쌉쌀한 초콜릿 풍미가 있어서 달콤한 디저트들과 잘 어울리는 과테말라 까시시엘로를 오늘의 커피로 즐겨보세요.'
스타벅스의 설명답게 이 커피는 첫 모금이 상당히 강렬하다. 약간 기분이 나쁜 정도로 씁쓸한 맛이 강하게 치고 올라오는데 샷이 엄청 진하다는 느낌을 바로 받을 수 있다.
두 번째 모금부터 커피에 혀가 적응 되어 점점 강한 쓴 맛이 옅어지고 군 고구마나 군 밤에서 나는 약간 탄 냄새 같은 향이 올라오며 당류가 없는데도 아주 약간 단 맛이 느껴진다. 이 메뉴에는 오래 볶은 원두를 사용하는 콘셉트이라 그런지 일단 산미는 거의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카페 아메리카노와 다른 묵직한 바디감이 느껴진다. 또 당류가 거의 없는 카카오 초콜릿을 먹는 느낌과 비슷한 맛도 느껴지는데 일반 초콜릿보다는 뭔가 더 묵직한 느낌이 있다.
참고로 이 커피는 자기 색깔이 확실한 보조적인 먹거리와 함께 한다면 이 커피가 가진 장점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아주 느끼하거나 아주 달달한, 반드시 자기 색깔이 확실한 친구가 함께 해야만 그 진가를 100% 발휘하는 아주 특이한 커피다.
또 개인적으로 물과 샷만 들어가는 이런 종류의 커피들을 홀짝 거리면서 계속 마시게 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 콰테말라 뭐시기 커피는 자꾸 뭔가에 홀리듯이 홀짝 거리며 마시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커피다. 입안에 머금는 자체로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시원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중독적이다. 이대로 계속 홀짝거리면 정말 이름대로 거의 천국에 닿는 행복감이 느껴질까 싶은 좋은 맛.
오늘도 느꼈지만 역시 스타벅스는 커피 전문점이 맞다. 요상스러운 메뉴들 그만 개발하고 이렇게 맛있는 커피를 더 많이 내놓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쨌든 오랜만에 행복한 음료 한 잔의 시간을 만끽해서 좋았다. 2024년 첫 커피가 이렇게 맛있으니 뭔가 시작이 좋은 듯하다. 2023년 사실 모두에게 힘든 한 해였다. 제발 이번 새해는 모든 사람들이 복 많이 받고 평화에 이르기를 기원해 본다.
-오늘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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