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러 가지로 현생을 살기 바빠서 블로그에 신경을 쓸 수가 없다가 오랜만에 여유가 생겨서 스타벅스 음료를 한 잔 마실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바쁘게 산다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닌데 그냥 쓸데없이 정신없이 시간만 쓰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나는 대체 뭘 좋아하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가끔 살면서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싶을 때가 있다.
어쨌든 오늘은 오랜만에 즐거운 음료 리뷰 시간이다. 카페에 앉아서 여유롭게 글을 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가.. 술 한잔 하는것도 좋지만 가끔 이런 맨 정신의 휴식도 필요하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커플들을 보자니 부러움에 정신이 어질어질해서 그런가 뭔가 정신이 맑아지고 싶고 건강한 음료를 마시고 싶어서 '스타벅스 오트 콜드브루'를 마셔보았다.
우선 오트 콜드브루에서 오트는 귀리를 뜻한다. 오트가 귀리라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살짝 당황스러웠던 기억도 있다. 개인적으로 스타벅스 커피 중에 내가 가장 많이 마신 종류는 콜드 브루, 카푸치노 이다. 의외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잘 마시지 않는다.
아메리카노는 좀 날것의 느낌이 있지만 콜드 브루는 확실히 정제된 느낌이 있고 더 풍미가 있으며 목 넘김도 부드럽기 때문이다. 참고로 콜드 브루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 할 때, 직원에게 요청하면 우유를 100ml 정도 주는데 타서 먹으면 아주 마일드한 라떼의 느낌으로 부드럽게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추가 우유를 요청할 수 있는 음료의 종류는 한정되어 있으므로 아무 음료에나 무조건 달라고 하면 그건 진상임을 인지하자.
음료의 정보를 보면 톨 사이즈 기준(355ml) 칼로리는 120kcal 이며 카페인은 65mg이 함유되어 있다. 그 밖에 당류는 14g, 탄수화물은 20g, 나트륨은 96mg 이 함유되어 있고 단백질과 지방은 각 각 1g, 3.6g이 들어있다. 우유는 퍼스널 옵션에서 종류를 바꿀 수 있으며 우유량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고 시럽의 양도 조절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단 맛이 너무 강하면 귀리의 고소함을 느끼기 힘들어 질 것 같아서 시럽 2개를 뺐는데 시럽을 다 넣은 지인의 것을 먹어보니 역시 내가 커스텀한 게 맛이 더 좋았다. 단 맛을 싫어하는 분들은 시럽을 두 개 정도 빼서 드시면 딱 취향이 맞을 것으로 보인다.
<맛 평가>
우선 스타벅스에서 소개하는 이 음료의 설명을 살펴보면 '콜드 브루의 풍미와 깔끔한 오트음료(식물성 대체유)가 어우러진 달콤 고소한 라떼. 식물성 대체유를 사용해 모든 고객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콜드 브루 음료.'라고 되어있다. 아마도 유제품을 마시지 못하는 분들이나 채식주의자들을 대상으로 만든 것 같다.
귀리 자체가 타임지에서도 슈퍼푸드로 소개되었고, 엘리자베스 여왕도 즐겼던 장수 음식이기 때문에 커피를 좀 건강하게 마시고 싶은 분들에게도 좋은 음료인 것 같다. 귀리 자체가 정말 맛이 없기 때문에 맛 자체에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의외로 아주 깔끔하고 괜찮은 음료였다. 귀리의 효능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자세히 포스팅되어 있다.
콜드 브루 자체가 워낙 풍미가 있고 부드럽게 때문에 이미 어느정도는 맛으로 먹고 들어가는데 함께 들어가는 오트 밀크가 의외로 맛의 펀치를 크게 날려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유에서 유지방의 묵직함이 빠지고 상당히 가벼운 느낌의 맛이 난다. 두유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고소함이 존재하며 콩의 고소함과는 또 다른, 뭔가 감질나는 고소함이 느껴져서 다음 마실 한 모금이 기대되는 그런 커피 음료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오랜만에 시원하면서 가볍고 고소하면서 깔끔한 음료를 마셔서 정신도 들고 아주 좋았다. 그런데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를 계속 쓰는 것 같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환경부와 대기업은 원래 그런 협업(?) 관계가 있어서 개인 카페랑 다르게 한번 정해진 방식을 번복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보다 환경에 더 이롭다는 증거가 없다는게 이미 밝혀진 시점에서 이상한 고집을 부리는 것을 이해하기 좀 어렵지만 회사 지침이 그렇다고 하니 플라스틱 빨대를 주지 않는다고 해서 애먼 말단 직원에게 너무 화를 내거나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늘 내가 간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 왜 안주냐고 어떤 할머니와 아들이 난동을 부리는 것을 봤는데 직원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해서 마음이 안좋았다. 서비스직도 결국 3D업종이 아닐런지.. 씁쓸함을 삼키며 이만 글을 줄여본다. 모두 즐거운 음료 라이프 되길.
-오늘의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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