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밥심! 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대한민국에 짜장면이라는 음식이 등장했을 때부터 그 말은 틀린 말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내 생각에는 한국인은 밥심이기도 하지만 면심이기도 하다는 것. 어떤 허름한 동네 중국집을 가도 평타 이상의 맛은 항상 내는 한국인의 '면심'을 책임지는 음식 짜장면. 짬뽕의 영원한 라이벌 짜장면. 오늘은 바로 이 짜장면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한 음식점을 찾아가 보았다.
주소는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북한강로1112번길 6에 위치해 있다. 가게가 대로변에서 살짝 안쪽에 있고 '어머 조개닭'이라는 간판의 음식점 뒤에 있어서 한 번에 찾기가 힘들 수 있다. 근처에 도착하면 간판의 안내문구를 유심히 보고 주차장을 찾으면 된다. 안내에 따르면 전혀 어렵지 않다. 아래에는 여러 가지 정보를 표로 정리해 두었다. 참조바람.
운영시간 | 11:00 ~ 20:30, 라스트오더 20:00 |
휴무일 | 연중무휴 |
전화번호 | 0507-1345-1985 |
주차 정보 | 주차장 있음 |
기타 | 주말 웨이팅 있을 수 있음 공휴일 영업 함 (예약 불가) 대중교통 비추천 |
가게 입구의 모습이다. 한옥 스타일의 가게이다. 주차장은 가게 규모를 생각하면 적당한 편이다. 그러나 주말에는 꽤 붐벼서 어느정도 주차에 혼란이 있을 것 같긴 했다.
참고로 이곳에 방문하기 전에 꼭 참고해야 하는 사항이 있는데 여기는 프리미엄한 짜장면을 주요리로 만들어 내놓는 식당이지 일반적인 중국요릿집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곳은 짬뽕도 탕수육도 군만두도 팔보채도 없다. 그러니 일반적인 중국집을 생각했다가 메뉴를 보고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가게 내부는 생각보다 크다. 일단 메인 홀이 있고 그곳을 지나면 사진처럼 룸들이 있다. 주문은 테이블오더로 하면된다. 처음에 테이블 오더가 나왔을 때는 점원에게 주문을 하지 않는 방식이 어색했는데 익숙해지니 편리한 것 같다.
가게 메인홀에 보면 셀프바가 있는데 이 가게에서 꽤나 중요한 곳이다. 바로 이곳에서 계란후라이를 셀프로 계속 해먹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기가 생각보다 음식 양이 많고 면을 다 먹었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소스를 버리고 가기 아까울 것임으로 포장용 용기도 요긴하게 쓰게 된다.
참고로 필자는 남은 짜장소스를 포장용기에 담아 집에 들고 왔는데 마트에서 중화면도 사서 집에서 또 짜장면을 해서 먹었다. 물론 그냥 밥에 소스를 끼얹어 짜장밥을 해 먹어도 맛있는 한 끼가 뚝딱 해결된다.
이곳은 기본적으로 딱 두 가지 메인 요리를 판매하고 있다. 하나는 돌짜장, 하나는 매운 갈비찜이다. 짜장과 매운갈비라.. 생소한 조합인것 같다. 지인과 나는 돌짜장 큰중 + 매운갈비찜 미니 세트를 주문했으며 사이드메뉴로 비빔대접밥도 하나 주문하였다. 아래에는 메뉴와 가격을 좀 정리해 두었다. 포장메뉴도 있는데 돌짜장은 포장불가임.
2-3인 세트 | 3-4인 세트 | 단품 | 사이드 | 음료 | 주류 |
돌짜장큰중 + 매운갈비많이 65,000원 |
돌짜장큰대 + 매운갈비많이 75,000원 |
돌짜장큰중 35,000원 |
비빔대접밥 3,000원 |
생수 500원 |
참이슬 5,000원 |
돌짜장큰중 + 매운갈비미니 49,000원 |
돌짜장큰대 + 매운갈비미니 59,000원 |
돌짜장큰대 45,000원 |
사이다(캔) 2,500원 |
칭따오큰병 7,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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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갈비찜 35,000원 |
코카콜라(캔) 2,500원 |
하얼빈큰병 7,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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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5,000원 |
기본적으로 나오는 반찬이다. 대파김치, 동치미, 춘장, 생양파, 단무지로 구성되어 있다. 테이블 옆에 국자와 앞접시가 있는데 동치미 국물을 떠서 먹으면 된다. 참고로 여기서 대파김치와 동치미는 포장메뉴로 판매되고 있다. (동치미는 1,5kg에 8,000원, 대파김치는 400g에 5,000원) 나중에 식사를 해보면 알겠지만 대파김치, 동치미 싫어하는 사람도 포장주문을 하게되는 마성의 매력이 있다.
위의 GIF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매운 갈비는 따뜻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아래에 고체연료가 있다. 그리고 미니 매운갈비는 정말 미니 한 양이기 때문에 매운 갈비가 어떤 맛인지 간단하게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좋다.
일단 살은 뼈와 부드럽게 잘 분리되고 식감도 부드럽다. 맵기는 신라면보다 30% 정도 더 매운 것 같다. 보통 시중에서 파는 매운 갈비 소스와 비교했을 때 단맛이 살짝 덜한 것 같다. 아마도 짜장면이 좀 달달해서 밸런스를 맞춘 듯.
약간 아쉬운 점은 이날 우리에게 나온 부위가 특별히 그랬는지 몰라도 자꾸 물렁뼈가 많이 씹혀서 먹기가 좀 힘들었다. 맛 자체도 특별한 느낌은 아니고 평범하게 맛있는 느낌이라서 매운 갈비만 놓고 본다면 이거 먹으려고 남양주까지 오지는 않을 듯함.
돌짜장을 기다리는 동안 매운 갈비가 나오고 그 다음 비빔대접밥이 나왔는데 3,000원이라는 가격이 괜찮게 느껴질 정도로 양이 풍족하게 느껴졌다.
매운 갈비 자체만 놓고 보면 그냥 보통의 느낌에 가까웠는데 비빔대접밥에 소스와 고기를 함께 올려먹으니까 그 맛이 아주 좋았다. 매운갈비의 매운맛을 살짝 중화해주면서도 부족한 맛을 김가루와 밥이 채워주었다. 톡톡 터지는 날치알이 한번씩 킥을 선사하는 것도 좋았다.
나중에 돌짜장 소스에도 비벼먹어 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매운갈비 소스에 비벼먹는 게 더 맛있었음.
소리를 담을 수 없어 아쉽다. 300도씨의 돌판 위에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돌짜장이 올라왔다. 맨날 보던 짜장면인데 와 하는 탄성이 나온다. 특이하게 위에 숙주가 수북하게 올려져서 나오며 재료로는 주로 해산물이 보인다. 돌짜장의 정체는 바로 해물을 쓰는 삼선짜장인 것 같다.
일단 300도의 돌판 위에 짜장면과 소스가 눌어붙을 수 있음으로 최대한 눌어붙지 않게 초반에는 잘 섞어준다. 맛은 일반적인 짜장보다 훨씬 깊다. 면과 소스를 먹었을 때는 기름이 잘 코팅된 간짜장의 느낌이 나서 입안에 착착 감겼다.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식감을 숙주나물이 보완해 주며 고소한 풍미까지 더해준다. 고량주를 부르는 기름지고 풍미 깊은 맛.
식사를 하다가 돌짜장을 앞접시에 따로 덜고 매운 갈비 소스를 넣어서 비벼 먹어보자. 그러면 말도 안 되게 진짜 사천짜장맛이 난다. 그냥 고춧가루 넣은 매운 짜장 느낌이 아니라 하나의 요리로써 완성된 사천짜장의 맛이 나서 매우 놀라웠다.
그리고 식사를 하다 보면 돌짜장 특성상 맵고 뜨거워서 입안이 덥혀지는데 이때 대파김치를 먹고 동치미 한 모금 하면 입안이 개운하고 시원한 게 정말 천국이 따로 없었다. 참고로 돌짜장은 막 나왔을 때보다 한김 식으니까 더 맛있어졌다. 돌판 특성상 열기를 계속 머금고 있어 그 위에서 자동으로 후숙(?)이 되는지 식사 후반으로 가도 물리지 않고 점점 더 맛있어져서 신기했다.
짜장면처럼 기름진 음식을 엄청나게 먹었는데도 속이 더부룩하거나 하지 않고 편안했다. 동치미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느끼한 느낌도 없었다. 식사 후 남은 소스를 모조리 포장했고 동치미와 대파김치도 따로 포장주문을 하였다. 셀프바를 가서 계란프라이를 하려고 하였으나 먹다 보니 그럴 시간도 없이 흡입해 버렸다.
2인이 가서 돌짜장에 미니갈비에 비빔밥을 먹었는데 잘 먹는 편인데도 배가 많이 불렀다. 생각보다 양이 푸짐하니 참고 바란다. 그리고 후식은 사진과 같이 소프트아이스크림이 제공되는데 아쉽게도 유료이다. 참고로 네이버 알림 받기를 하면 소프트아이스크림 서비스 쿠폰을 받을 수 있다.
그건 그렇고 솔직히 무슨 짜장면에 돈을 5만 원이나 쓰는 게 맞나 싶었는데 지금은 놀랍게도 개인적으로는 남양주에 이거 먹으러 재방문할 의사가 있다. 시간이 없어서 그렇지.. 요즘도 가끔 생각나는 북한강 돌짜장. 그 포부만큼 북한강을 접수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내 마음은 확실히 접수한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한번 와야겠다.
-오늘의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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