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일반적으로 '라면'이라 함은 그저 저렴한 인스턴트식품의 이미지였던 시절이 있었다. 처음 일본에서 라멘이라는 음식을 접했을 때 발음도 라면과 비슷했고 배경 지식도 없었기에 무슨 라면집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나.. 납득이 힘들었지만 막상 맛을 보니 이것은 인스턴트가 아니라 엄연한 '요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깊은 맛이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오늘은 그때만큼 충격적으로 맛있었던, 해라멘(구 유타로)의 돈코츠 라멘을 리뷰해 보았다.
주소는 인천 남동구 성말로13번길 15 메인프라자 126호이며 맘스터치 옆 골목어귀에 위치해 있다. 참고로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라멘집'이라고 한다. 유타로라는 이름으로 이미 10년 넘게 라멘 장사를 하였고 짬이 차니까 사장님 본인 이름을 내걸고 야심차고 당당하게 장사하고 싶으셨다고 한다. 그래서 해라멘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사장님 이름에 '해'가 들어감)
아래에는 여러가지 정보를 표로 정리해 두었다. 참고바람.
운영시간 | 11:00~21:00 (라스트 오더 20:30) 브레이크 타임 X |
휴무일 | 기본적으로 연중 무휴 (네이버 지도의 영업정보 확인) |
연락처 | 0507-1430-4060 |
주차여부 | 건물 지하주차 가능 또는 예술회관 주차장 이용 |
기타 | 가게 위치가 예술회관역 6번출구 바로 앞이라 대중교통도 편하게 이용 가능 |
10년의 롱런 유타로의 맛과 정신을 그대로 계승하고 발전시킨 '해라멘'의 가게 전경 모습이다. 4인 테이블이 있으나 4인 테이블은 방문 전 예약문의를 해야 하며 기본적으로 오픈키친 바테이블 스타일 (전통적 일본 라멘집 스타일)로 나란히 쭉 앉아서 먹게 되어있다.
가게 내부는 살짝 협소하며 오픈 키친의 스타일답게 기본적으로 청결한 느낌이다.영수증 리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니 추가적으로 계란이나 면을 서비스받고 싶다면 리뷰 이벤트에 참가해 보자. 필자는 이 집의 가장 기본이자 시그니처인 돈코츠 라멘에 차슈를 추가했다.
※키요스크를 통한 선불 시스템이다. 공깃밥은 500원이기 때문에 처음에 결제할 때 오늘 국물에 밥을 말아먹을 것인지 미리 작전(?)을 짜는 자세가 필요하다. 안 그러면 왔다 갔다 해야 돼서 좀 귀찮다. 아래는 기본적인 메뉴를 정리해 놓았다. 참고바람. (메뉴와 가격은 변동이 있을 수 있음)
돈코츠라멘 9,500원 |
미소라멘 11,000원 |
간장라멘 9,500원 |
매운라멘 10,000원 |
마제멘(비빔) 11,000원 |
토마토라멘 11,000원 |
냉라멘 11,000원 |
차슈멘 14,000원 |
교자 4,000원 |
치킨가라아게 6,000원 |
규동 9,500원 |
미니규동 6,500원 |
미니마제동 6,500원 |
면추가 2,500원 |
차슈추가 4,500원 |
계란추가 1,500원 |
오코노미야끼 18,000원 |
미니오코노미 15,000원 |
공기밥 500원 |
코카콜라(350) 3,000원 |
진저에일 3,000원 |
유자청에이드 5,000원 |
생맥주(350) 4,000원 |
소주 5,000원 |
라멘을 받았는데 차슈를 추가해서 그런지 아주 큰 그릇에 받았다. 차슈추가 가격이 상당히 비싼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차슈가 기본적으로 엄청나게 넓고 크다. 원형차슈는 참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실물로 보면 훨씬 거대하게 느껴진다. 차슈 이외에는 맛계란, 파, 목이버섯 등이 올라간다.
육수가 엄청나게 깊고 구수하고 고소하다. 돼지뼈와 고기가 지닌 진한 맛을 잘 끌어올린 그런 맛이었다. 거품기를 이용하여 육수에 거품을 내신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거품들이 국물의 맛을 부드럽게 만들어줘서 스푼으로 국물 떠먹을 때마다 기분 좋은 느낌을 내준다.
차슈는 불향이 있고 약간 달며 부드러운 느낌이다. 조금씩 베어먹는 것보다는 힘들어도 한입에 욱여넣는 편이 훨씬 맛있었다. 국물 > 면 > 차슈 순으로 먹는 방식이 가장 맛있었다. 돼지고기가 탄수화물(면)과 만나니까 감칠맛과 단맛이 확 올라서 아주 맛있었다.
면발은 탱탱한 편이고 기본적인 다른 라멘집들과 크게 다른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건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 게 이 집 육수가 상당히 맛있어서 무슨 면을 넣어도, 심지어 오뚜기 사리면을 넣어도 맛있을 것 같았다.
맛계란은 적당히 달달해서 맛있었고 노른자가 녹진녹진하게 익어서 정말 맛있었다. 간혹 맛계란에 단맛을 빼는 라멘집들이 있는데 여기는 단맛을 적당히 추가해서 좋았다. 얼마나 맛있었는지 게으른 필자가 똥똥한 몸을 일으켜 키오스크까지 달려가서 계란 하나를 더 결제할 정도였다.
식사 중 사장님께 간마늘을 부탁하니 이렇게 내어주셨다. 간마늘을 추가하면 국물의 깊이는 줄어들지만 밸런스는 크게 올라가며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마늘향이 은은하게 감돌게 된다. 다만 기본 국물의 깊이 있는 맛을 끝까지 즐기고 싶었던 필자는 다음에는 마늘을 넣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이상으로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라멘집' 해라멘의 돈코츠라멘 메뉴를 리뷰해 보았다. 최근 2년간 먹었던 돈코츠라멘 중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맛있는 집이었다.
이 집의 다른 메뉴는 어떨까? 재방문 의사 200% 있으며 다음에는 미소라멘이나 마제멘을 한번 먹어보고 싶다. 가게앞 안내판을 보면 10년을 더 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90년 더 하면 안 되냐고 읍소하고 싶은 그런 맛을 내는 해라멘. 앞으로 이 해라멘이 그려낼 맛과 이야기와 참 기대된다. 오늘의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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