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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건강/음료 한잔

스타벅스 자몽허니블랙티 이건 뭘까

by 나그네이무 2023.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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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허니블랙티
스타벅스 자몽허니블랙티 그란데 사이즈

 
 
 
저번에 스타벅스 직원이 추천해 준 유자민트티를 마셔보고 새로운 장르에 조금 용기가 생긴 나는 오늘도 음료를 하나 추천받아 보았다. 이름은 '자몽허니블랙티'이다. 내 평생  별로 먹어본 재료가 두 가지나 들어가 있다. 자몽, 그리고 블랙티. 남중 남고 나와서 남초 회사에서 사회생활 하던 나에게는 거의 우주식량 수준의 생소함인 자몽. 그리고 이름도 '자몽허니블랙티' 뭔가 나 같은 아재가 마시기엔 좀 상큼한 이름이다.
 
음료를 받아들고 보니 유자민트티와 흡사한 모양새다. 베이스가 되는 음료에 티백을 타서 향을 내는 방식으로 맛을 낸다. 음료의 색은 주황빛으로 달달해 보인다. 저번 유자민트티를 마셨을 때 학습 했어야 했지만 이런 종류의 음료에는 대게 많은 양의 베이스 시럽이 들어간다.
 
'우와악! 너무 달다!!!!'  한모금 마시고 깜짝 놀랐다. 순간 음료를 뿜을 뻔했다. 단걸 못 먹는 나에게는 너무 힘든 수준의 달달함이었다. 만들어준 사람 정성도 있는데 음료를 버릴 수는 없었기에 물을 타서라도 서둘러 다 마셔버린 후 시럽을 하나도 넣지 않고 주문해서 다시 한번 마셔보았다. 시럽이 하나도 들어있지 않은 자몽허니블랙티는 과연 어땠을까.. 시럽을 넣지 않은 쪽이 맛은 더 좋았지만 솔직한 평을 하자면 나는 유자민트티가 더 맛있었다.
 
 
 

티백사진
자몽허니블랙티에 들어가는 블랙티 티백

 
 
맛을 표현하자면 자몽의 새콤하면서 신맛이 전체적으로 은은하게 돈다. 자몽청에 설탕말고 꿀이 들어가는지 모르겠지만 인공적인 설탕향보다는 옅은 꿀향이 느껴지면서 블랙티의 약간 떫은 향과 고급스러운 조화를 이룬다. 냄새는 향긋한 과일잎의 냄새와 유사하다.
 
이런 특징들을 모두 다 따져봤을때 기본적으로 여성들의 취향을 저격한 향과 맛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내가 만약 데이트를 왔다면 상대 여성에게 권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아니나다를까 여성들이 주요고객인 스타벅스에서 2023년 기준 7천만잔이 팔린 울트라 스테디셀러라고 한다.
 
또한 방금 내가 자몽허니블랙티가 생각보다 별로라고 여자 사람 친구들에게 말했더니 갑자기 급발진을 하며 '이 미천하고 무지몽매한자여! 자허블(자몽허니블랙티의 줄임말)을 따뜻하게 먹으니까 맛이 없지! 자허블은 자고로 차갑게 얼음을 넣고 팍팍 저어가면서 먹어야 하느니라! 그러면 따뜻한 버전보다 100배는 맛있다!' 라며 호통치며 광분을 했다. 누가 보면 자몽허니블랙티가 반려 음료라도 되는 줄 알겠다. 확실히 저런 모습들을 보니 스타벅스를 찾는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팬층이 두터운 음료긴 하구나 하며 납득이 되어진다.
 
참고로 이 음료는 카페인이 있다. 톨 사이즈 (355ml) 기준 70mg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카페인 각성 효과에 민감하신 분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음료 기준이며 차가운 음료의 경우 카페인이 더 낮게 함유되어 있다. 또 차갑게 먹는 경우 자몽의 맛이 차가운 온도감과 시너지를 일으켜서 청량감까지 준다고 하니 따뜻한 버전 보다는 찬 버전 쪽이 더 사랑받는 것 같다.
 
 

자몽허니블랙티안쪽사진
자몽허니블랙티 (HOT)

 
 
가볍게 썼지만 요즘 스타벅스 음료 리뷰글이 꽤 사랑받고 있다. 나 사실은 아메리카노만 몇 년을 마시니까 다른 음료를 마셔보고 싶긴 했다. 공차라는 곳에서 파는 밀크티에는 구슬 처럼 생긴 떡도 들어있다는데 그것도 궁금하다. 아니 밀크티에 떡(?)을 말아먹다니? 우유에 밥 말아먹는 수준 아닌가 싶은데 인기가 많다고 한다. 이 밖에 리뷰가 될만한 신기한 음료들 주변에서 추천 많이 받아서 본격적으로 글을 써봐야겠다. 먹을 것도 마실 것도 많고 참 바쁘고 재밌는 인생이다. 내 인생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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