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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건강/음료 한잔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블론드 로스트 리얼 후기

by 나그네이무 2023.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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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노트북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블론드 로스트와 내가 작업하는 노트북(LG GRAM)

 
 
주말이다. 오늘도 지인과 함께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로 향했다. 오늘은 차 종류 보다는 그냥 커피 한잔하고 싶은 날이다. 오늘의 커피라는 게 있길래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름도 요란한 '크리스마스 블론드 로스트'라고 한다. 짧은 영어지만 기억을 더듬어 블론드는 일반적으로 금발을 뜻하고 로스트는 굽거나 볶는다는 뜻이니까 아마 금빛으로 굽다는 뜻 아닐까 했는데 찾아보니 놀랍게도 그 뜻이 맞다고 한다. 때려 맞췄는데 맞아떨어지니 뭔가 웃겼다.
 
어쨌든 원두는 오래 볶을수록 카페인이 낮아지고 색깔이 진해지는데 블론드 로스트는 고기로 치면 레어로 구웠다는 뜻이라고 한다. 어떤 성분이든지 보통은 열을 가하면 그 성분들이 파괴되거나 없어지는데 원두도 똑같다. 오래 열을 가할수록 원두속의 카페인 함량은 비약적으로 낮아지게 되고 동시에 특유의 맛과 향도 변화한다.
 
원두를 오랫동안 강한 열로 볶으면 쓴맛이 강해지고 상대적으로 약하게 적게 볶으면 산미가 강하게 나타나게 된다. 원두를 고르는 것부터 시작해서 볶는 시간과 방법으로 원하는 향과 맛을 내는것도 모두 바리스타의 실력에 따라서 천차만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커피사진
색이 뭔가 은은하게 느껴진다. 겨울과 잘 어울리는 향이 난다.

 
 
일반적인 아메리카노와 무엇이 다를까. 일단 스타벅스에서 소개하는 이 크리스마스 블론드 로스트 커피의 설명에 따르면 '허브의 풍미와 무화과 콤포트 같은 밝은 산미, 그리고 메이플 시럽의 단맛이 느껴지는 음료'라고 한다. 여기서 콤포트는 '무알콜 음료'를 뜻하는 것 같다. 주스와는 다른 결인 듯.
 
대기업에서 똑똑하고 실력 있는 분들이 개발한 음료라서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소시민들이 그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냥 내가 느낀 맛을 적어보자면 허브의 풍미는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르겠다. 그 허브란게 한약재를 뜻하는 것이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능하다.
 
일단 처음에 한약재 맛이 난다. 아주 마일드한 쌍화차의 향 비슷한 맛과 향이 나면서 마치 드림 카카오99를 먹은 듯 약간 시면서 쓴 다크초콜릿의 향이 코에 맴돈다. 그리고 이걸 무화과 콤포트맛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설탕을 완전히 뺀 귤맛? 같은 게 은은히 나서 산미를 준다. 또한 이 음료를 마시고나서 1분 정도 그냥 숨쉬고 앉아 있으면 처음 느꼈던 다크초콜릿향과 다른 향이 올라온다. 무슨 향이냐면 예전에 시골에서 나무 태울때 나는 연기를 오래 마시면 하루종일 코 안에 탄 나무 냄새와 약한 군고구마 냄새 같은게 남게 되는데 마치 그 향과 비슷한 약한 탄내 같은 향이 은은하게 올라온다. 불쾌한 향은 아니다.
 
무슨 느낌인지 자세히 설명하기는 힘든데 맛이나 향이 뭔가 크리스마스 트리나 따뜻한 굴뚝 연기 같은 감성과 잘 어울리는 그런 느낌이 든다. 한번 드셔보시면서 크리스마스의 평화로운 집 분위기나 벽난로 등을 떠올려보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감이 좋은 분들은 대충 느낌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커피접사
커피 이름이 블론드 로스트라고 하니까 거품에서 황금색이 보이는줄 알았으나 그냥 전등색이 비친거였다.

 
 
길어서 키보드로 쓰기도 힘든 '크리스마스 블론드 로스트' 오늘 마셔봤는데 크리스마스 기분 내면서 따뜻하게 한잔 하기에 나쁘지 않은 커피였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맛 자체는 국밥처럼 두고두고 먹을 맛은 아니고 이벤트 느낌으로 한번 새로운 경험 한다 생각하고 마시면 나름 괜찮았다.
 
참고로 이 음료는 따뜻한 음료만 선택이 가능하며 블론드 로스트라는 이름답게 일반적인 아메리카노보다 카페인이 더 많이 들어있다는 점은 미리 알아두도록 하자. 그럼 오늘도 즐거운 음료생활 되기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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