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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와 에세이/깔짝 영화 리뷰

영화 그린 마일(1999) 리뷰 및 감상평

by 나그네이무 2023.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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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마일
영화 그린마일(1999) 포스터. 제공사 : 캐슬 록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 다크 우드스 프로덕스. 배급사 : 워너스 브라더

 
 

<작품 소개>

톰 헹크스 주연의 영화이다.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루이지애나 교도소에서 사형수들을 관리하는 선임 교도관인 주인공 폴 에지콤(톰 헹크스)이 두 여아를 살인한 죄로 수감된 거대한 흑인 죄수 존 커피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내용이 주된 내용이다. 사형수가 마지막으로 걷는 길을 '라스트 마일'이라고 부르는데 주인공이 근무했던 교도소의 바닥이 녹색이라서 '그린 마일'이라고 바꿔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본 작품의 제목이기도 하다.
 
 
 

<작품평>

흉악한 범죄자라고 생각했던 거대한 죄수 존 커피는 마치 예수처럼 기적을 일으키는 존재였다. 그런 기적을 일으키는 존재인 존 커피는 정말 살인을 했을까? 주인공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은 존 커피를 비롯한 여러 사형수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사형 집행 전 까지의 각종 스토리, 그리고 사형집행 장면을 보여주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먹을 부르는 얄미운 교도관인 퍼시(더그 허치슨)가 나오고 그가 착한(?) 사형수들을 괴롭히는 내용도 물론 클리셰로서 포함되어 있다. 물론 이 영화가 '사형제도는 나쁜 것' 이라는 메시지만을 가지고 모든 사형수들을 착하게 표현한 것은 아니지만 극 중 최악의 악인으로 나오는 사형수 와이드 빌이 교도관인 퍼시를 골탕 먹일 때 관객들은 은근히 죄수들의 편에서 사이다 같은 시원함을 느끼게 되어 묘한 느낌을 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교도소의 죄수들이 사형수라는 점을 잊게 되고 비록 사형수라도 뭔가 선하게 느껴진다거나 친근함이 느껴지게 되는 부분에서 내 안의 선악이라는 개념이 생각보다 감정이나 상황에 좌우된다는 사실이 당황스러웠다.
 
개인적으로 영화 자체는 정말로 재미있는 영화였다. 사형수들에 대해서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해도 영화를 보다보면 자동으로 영화의 스토리에 녹아들어서 감독의 의도(?)대로 몰입하게 되었다.  특히 주인공과 기적을 일으키는 죄수 존 커피의 좌충우돌 스토리, 그리고 여러 인물들의 감정선들이 좋았다. 최후에 가서 주인공은 존 커피를 살리고 싶어했는데 이 때의 대사도 참 좋았다.
 
존 커피의 사형집행일이 다가왔을 때 교도관들의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존 커피가 죽기 전 자신을 어둠 속에 두지 말라고 말하던 대사가 생각난다. 특히 교도관 딘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나 마지막 3단계 집행을 하기 전 망설이던 주인공의 표정이 정말 압권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굳이 따지자면 사형제도에 찬성하는 입장일 것이다. 피해자는 이미 세상에 없고 남겨진 가족들의 고통을 너무나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그런 피해자들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사형집행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이해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만에 하나'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누군가가 정말 죄 없는 선한 사람이었다면? 모두가 판사의 판결만을 믿고 선한 이를 죽음으로 내몰며 저주를 퍼부었다면? 우리 모두가 먼 훗날 하느님 앞에 섰을 때 떳떳할 수 있을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세상에 인과응보가 없다면? 심판대에 오른 그 사람이 정말 다른 누군가의 생명을 마구 빼앗은 악인이 확실하다면? 그를 그저 편한곳에 가둬두고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십시일반으로 그에게 매 끼 식사와 잠자리를 영구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 피해자들의 가족들은 잠에 들지도 먹지도 못하고 지옥 속에 살고 있는데.. 사회적 합의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딜레마를 주었다는 이유만으로 충분히 가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관객을 생각하게 만들었고 장면 장면마다 많은 의미와 메세지가 있는 좋은 영화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는 장면도 많았고 가벼운 장면도 많았고 무겁고 슬픈 장면도 많았던 좋은 영화였다. 진한 감동과 함께 느껴지는 마음의 딜레마를 느껴보고 싶다면 오늘 밤 존 커피와 함께 그린마일을 걸어보자.
 
 
'개인적인' 평점 : 85 / 100
 
 
 

존커피와주인공
사형수 존 커피와 주인공. 흉악범 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순수하여 마음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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