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대문 시장에 갔다가 '이것'을 먹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알려진 유명한 음식이 있다. 요즘같이 춥고 쌀쌀한 겨울날에 더더욱 잘 어울리는 한 끼 식사이기도 하다. 오늘 내가 리뷰해 볼 곳은 바로 남대문 시장의 '희락갈치'이다.
주소는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길 22-6 1,2층이다. 남대문에는 아예 갈치조림 골목이라는 카테고리가 따로 있을정도로 희락갈치뿐만 아니라 다른 기라성 같은 갈치조림 전문점들도 많이 있으며, 하나같이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중요한 정보들은 아래에 표로 정리해 두었다. 참조 바람.
운영시간 | 07:00~21:00 |
휴무일 | 매주 일요일 |
전화번호 | 02-755-3449 |
주차정보 | 주차장 없음 근처 신세계백화점 주차 추천 |
기타 | 대중교통이 더 편리함 (회현역 5번출구에서 5분 거리) |
갈치골목으로 들어가서 직진만 하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옛 시장의 허름함과 생선을 많이 다루는 장소 특유의 비릿하고 쿰쿰한 내음이 코를 찌른다. 가게에는 앞문과 뒷문이 모두 있기 때문에 간판이 사진과 다르다고 당황하지 말자.
유명한 갈치조림은 1인분에 12,000원이며 모듬생선구이, 고등어구이도 있고 코다리양념구이 청국장 등 여러 메뉴들이 있다. 사진에 나와있지는 않지만 왼편에는 주류나 음료의 가격이 적혀있다. 소주와 맥주, 막걸리는 각각 4,000원이며 청하는 5,000원이다. 콜라, 사이다 같은 음료수는 2,000원에 판매 중..
지인과 함께 갔는데 갈치조림과 고등어구이 하나를 주문했다. 기본적으로 파김치, 김치, 콩자반, 김, 계란찜이 나오며 갈치조림을 하고 남은 토막들은 따로 구이가 돼서 제공된다. 잉여 부위라서 살은 많이 없지만 야무지게 발라 먹으면 나름 맛난 갈치구이를 즐길 수 있다.
오늘 왜 차를 끌고 왔을까 후회했던 메뉴 계란찜이다. 부들부들한 폭탄계란찜 형태로 나오는데 생선뼈육수를 베이스로 만들었는지 풍부한 감칠맛이 돌며 계란찜인데도 불구하고 뭔가 시원하고 해장되는 느낌이 들었다. 만약 오늘 여기서 소주 한잔 했다면 무조건 추가했을 것 같은 메뉴.
요즘 젊은 사람들 말로 낭만과 감성이 넘치는 옛날 그릇에 갈치조림이 담겨 나온다. 척 보면 엄청나게 매워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약간 칼칼하긴 한데 한국사람이면 딱 좋아할 만큼의 매콤함 정도이다. 국물이 텁텁하거나 하지도 않았으며 개인적으로 조림과 탕의 중간 느낌에서 한 10% 정도 조림으로 더 간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또한 주당이라면 무조건 술이 땡기게 세팅되어있는 맛이니 주의바람.
생선 조림의 킥이라 할 수 있는 무도 부드럽게 잘 익었고 양념을 가득 머금어서 아주 맛있었다. 갈치는 생각보다 속까지 양념이 가득 벤 느낌은 아니었는데 너무 익히면 퍽퍽해지는 갈치의 특성상 이런 조리법이 사용되는 것 같다. 또 하나는 갈치 자체가 상당히 싱싱한 느낌이 들었다. 막 잡아 올린 신선한 생선 특유의 탱글함과 부드러움이 살아있어서 계속 손이 가는 그런 맛이다.
김에 밥을 올리고 무와 갈치조림, 그리고 국물을 약간 끼얹거나 김 자체를 찍어서 먹어보자. 김이 가진 해초의 맛이 갈치조림의 맛을 상승시켜 준다. 여기까지 오면 갈치조림의 국물, 그리고 맛있는 김과 반찬 때문에 밥이 무조건 부족할 것이다. 참고로 공깃밥 추가는 무료다.
다음은 희락갈치의 고등어구이이다. 커다란 고등어 한 마리에 튀김옷을 입혀서 구워낸 것 같다. 약간 학생 때 급식으로 나오는 고등어 구이가 생각났다. 사진에는 그 느낌이 잘 살지 않는데 상당히 크다고 느꼈다.
고등어구이는 개인적으로 갈치조림보다 임팩트가 덜 한 느낌이다. 그냥 이 근처 사는 동네 아저씨들이 막걸리 안주로 먹기 좋은 느낌. 꽤 짭짤하게 간이 되어 있는데 초벌을 해놓고 시간이 좀 지났는지 살짝 텁텁했다. 기름이 많은 부위는 맛있었는데 살코기로 갈수록 살짝 목이 막혔다. 아쉬운 부분이었다.
오늘 이렇게 갈치조림 골목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 희락갈치에 와보았다. 갈치조림은 와서 한번 먹어볼 정도는 충분히 되는 것 같다. 조림의 맛도 맛이지만 오래된 시장의 분위기도 한몫하는 것 같다. 고등어구이는 개인적으로 비추천하긴 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좋은 한상차림이었다. 다음에는 꼭 대중교통을 타고 와서 막걸리 한잔 해야겠다. 오늘의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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